기개가 우뚝한 선비로서 평생을 사셨고, 고법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 조형미를 갖춘 "강암체"를 확립해 한국 서예계에 큰 족적을 남긴 강암 송성용 선생이 타계한 지 벌써 1년이 흘렀습니다.
서정주 시인은 선생을 일컬어 '천출의 필력과 지조와 / 고집만으로 살아오신 / 이 겨레의 역사의 정맥의 / 대공이여' 라고 노래했습니다. 그만큼 선생의 생애와 작품세계는 '강암은 역사'라는 찬사가 끊이지 않았고, 그 역사는 오늘날까지 우리 앞에 건재합니다.
웅장하고 단아한 '호남 제일문' 현판 글씨에서부터 선생은 이미 우리 고장 사람들의 삶의 일부가 되어 있습니다. 선생의 높은 지조는 후학들의 귀감이 되고, 흔들림 없는 예술세계는 예향 전주를 지탱하는 토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작고 1주기 특별전으로 강암 선생의 정신과 작품 세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