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 화랑은 2002년부터 해마다 두차례에 걸쳐 "솔화랑 소장품 테마전"을 기획하여 우리전통 문화의 다양한 특성을 조명할까 합니다.
그 첫번째로 <선인들의 오랜벗 사군자전>을 준비하였습니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총칭하는 사군자는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며 푸르름을 유지하는 이들의 남다른 장점이 마치 인품과 학식을 겸비한 군자와 같다고 한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사군자는 일찍부터 동양예술의 주요소재로 사용되면서 충성, 절개, 지조, 은일과 같이 유교에서 숭상하는 도덕적 가치를 상징하는 대표적 존재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고려시대부터 시와 그림의 소재로 애호되었고, 조선시대에는 많은 문인화가들이 사군자를 즐겨 그리며 독자적 화풍의 전통을 이룩하였습니다. 또한 사군자는 도자기와 같은 공예품의 장식문양으로도 즐겨 사용되는 등, 우리 전통 미술에서 매우 비중 있는 소재였습니다.

지금까지도 사군자가 꾸준히 그려지는 까닭은 사군자에는 단순히 "옛"것으로 치부해 버리기 힘든 도도한 연륜과 삶의 깊이가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사군자를 벗 삼아 올바르고 깨끗하게 살고자 했던 선인들의 노력을 돌이켜보고 오늘을 사는 지혜도 한수 배우는 기회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