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화

찬란했던 근대 미술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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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풍경
Landscape
風景
이복(李馥 , Lee Bok)
캔버스에 유채(Oil on canvas)
116x92cm
천성이 순박하고 과묵했던 이복은 급변하는 사회와 문화환경에 민감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제도권 밖에서 서성이면서 술과 노래로 밤을 지새는가 하면 흔들리는 정신적 위상을 작품에 투영시키기도 했다. 대담하게 생략된 단순 구도와 육중한 분위기의 구상작품들은 이같은 그의 성격을 잘 반영하고 있다.
무겁고 어두운 화면으로 중량을 실었던 그의 작품들은 검은 톤이 강조되는 순수회화의 진한 맛을 풍겨주기도 한다. 일련의 풍경 작품에 있어서 그 소재에도 불구하고 명암의 대비나 현란한 색채는 찾아볼 수가 없다. 검붉고 짙푸른 색조로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몇 가닥으로 구획지어진 수평적인 구도와 예의 어두운 색조, 형태를 단순화시킨 검은 획선 등의 회화적 특징은 그의 우직한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자연 묘사에 있어 무거운 청색 또는 녹색을 주조로 하고 대담한 검은 색을 보탬으로써 물체의 고유색이나 현상색을 거부하고 강한 색채언어로 내면세계를 표현하고자 한다. 강렬한 색채언어와 뚜렷한 선의 구획으로 대상을 대담하게 왜곡, 변형시킨 그의 구상작품들은 작가의 강한 개성과 조형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권원순(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