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화

찬란했던 근대 미술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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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路
청전 이상범(靑田 李象範 , Lee Sang-Bum)
종이에 수묵담채(Ink and color on paper)
50x66cm
수묵의 담채로 선염된 화면은 펜촉으로 그은 듯한 자잘한 필획의 세선들로 미묘한 진동을 일으키고, 자연과 내적으로 공명된 자가의 심회는 원숙한 기교의 경지를 통해 담담하면서 정감어린 풍경으로 환원되어 있다.
청전 이상범은 근대 작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독창적인 화풍도 화풍이려니와 한국적 산하를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그려낸다는 점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이다.
조선시대부터 토속적인 그림을 그려왔으나 기법이나 묘사는 중국풍을 벗어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한국적 산야를 사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구도를 짜임새 있게 정리하여 누구나 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대중적 정서가 깃들어 있는 그림이기 때문이리라.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음직한 배경이면서도 그 구도에는 상당히 섬세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의 그림을 보노라면 심상이 안정되며 깊이 빠져들게 되는 것이 그만의 독특한 필법에 기인 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선을 당기는 힘을 가진 작품성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