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화

찬란했던 근대 미술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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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8곡
예서8곡
Calligraphy
隸書8曲
일중 김충현(一中 金忠顯 , Kim Chung-Hyun)
종이에 먹(Ink on paper)
138x34cm 1985년
九曲有源委 循序在徐遵
아홉 구비는 근원과 끝이 있으니, 차례를 따라 서서히 좇음이 있네.
我來無嚮導 窺深或迷津
나는 왔으나 길 인도할 이 없으니, 혹 나루에서 헤매일까 깊음을 엿보네.
嵐靄復氛氳 石門駐馬頻
산에서 아지랑이 안개 일더니 다시 풍성해져서, 석문에서의 말을 머뭄이 빈번하네.
隱屛蘊幽靚 松厓抗嶙峋
숨겨 덮어 얼싸안아 그윽하고 아름다워, 소나무 언덕은 겹겹이 솟은 벼랑 떠받치네.
巖泉亦自家 猶恐媿主人
바위의 샘은 또한 스스로 아름다우니, 오히려 주인에게 부끄러워할까 두렵구나.
將非囿形物 不比最靈身
장차 형물에 매이지 않는다면, 가장 신령스런 몸에 비할 수 없을까?
先生於是高 彌恨後淸塵
선생은 이에 높아져서, 더욱 한스러운 뒤에 훌륭한 사람이 되리오.
低徊信忘歸 蔭映戀昏晨
사색에 잠기어 서성거리니 믿고 잊어서 돌아가오, 서로 비추어 저믐에나 새벽에나 사모하리다.
空院披短屛 粉墨會淸眞
사람 없는 집에서 짧은 병풍 가리고, 서로 먼 사람끼리 깨끗하고 순진함으로 만났네.
繚繞松下道 微茫漸海濱
얽히고 설킨 소나무 아래 길은, 흐릿하여 바닷가로 차츰 나아가네.
遍搜則未暇 九歌以暢神
두루 찾으니 여가는 없고, 굴원(堀原)이 지은 구가를 읊음 으로써 정신을 펴네.
餘韻水澹澹 對岸肅風榛
여운은 물 같이 담담하여, 마주 보는 언덕 덤불에는 차가운 바람이 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