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화

찬란했던 근대 미술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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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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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igraphy
行書
백송 지창한(白松 池昌翰 , Ji Chang-Han)
종이에 먹(Ink on paper)
135x56cm
天地有正氣 雜然賦流形 下則爲河岳 上則爲日星
천지에 정기가 있으니 섞이어서 흐르는 형상을 받았도다
아래인 즉 하천과 뫼이고 위인 즉 해와 별이로다
於人曰浩然 沛乎塞蒼冥 皇路當淸夷 含和吐明庭
사람에게는 가로대 호연이니 둥둥떠서 창명을 막고
황로는 청이에 당하고 화를 머금어 명정을 토하네
時窮節乃見 一一垂丹靑 在齊太史簡 在晉董狐筆
때가 궁함에 절제하여 보니, 하나 하나 단청을 내리도다
제나라에 있으면 채사간이요. 진나라에 있으면 동호필이라
在秦張良椎 在漢蘇武節 爲嚴將軍頭 爲稽侍中血
진나라에 있으면 장량의 추요. 한나라에 있으면 소무의 절개로다.
엄을 위하여 장군의 머리요, 계를 위하여 시중의 피로다.
爲張睢陽齒 爲顔常山舌 或爲遼東帽 淸操厲氷雪
장을 위하여 휴양의 이요, 안을 위하여 상산의 혀로다.
혹은 요동 모를 위하여, 맑은 지조를 빙설에 갈았다
或爲出師表 鬼神泣壯烈 或爲渡江楫 慷慨呑胡羯
혹은 출사표를 썼으니 귀신도 그 장열함에 우는구나
혹은 강 건너는 노를 만들고 강개히 오랑캐를 삼켜버린다
或爲擊賊笏 逆豎頭破裂 是氣所磅礡 凜烈萬古存
혹은 적을 치는 홀을 만들어서 머리를 거슬려 머리를 깨는구나
이 기운은 땅에 가득한 바니 늠열하여 만고에 머물러있도다
當其貫日月 生死安足論 地維賴以立 天柱賴以尊
이에 당하여 해와 달을 꿰었으니 생사를 어찌 족히 논할 것인가
땅의 벼리는 세움으로써 힘입고 하늘 기둥은 높임으로써 믿는도다
三綱實系命 道義爲之根 嗟予遘陽九 隸也實不力
삼강은 실로 운명을 묶고 도의는 행함으로써 뿌리를 삼는다
탄식하건데 내가 양구를 만나도 죄수이니 실로 힘이 없도다
楚囚纓其冠 傳車送窮北 鼎甘鑊如飴 救之不可得
초나라 죄수는 관끈을 매고 수레를 궁한 북쪽으로 보내도다.
쇠가마는 엿처럼 달콤하니 구해도 얻을 수 없도다
陰房闐鬼火 春園閟天黑 牛驥同一皁 鷄棲鳳凰食
음침한 방에는 귀신불빛 가득 봄동산에는 하늘 어둠으로 닫힌다
소와 천리마는 같은 노예신세요. 닭이 깃들에 봉황이 먹히는구나
一朝蒙霧露 分作溝中瘠 如此再寒暑 百沴自闢易
하루 아침에 안개와 이슬을 맞으니 나누어 하수구 속의 수척한 신세로다
이처럼 다시 추위와 더위가 오니 백가지 해로움이 절로 열려 변하는구나
嗟哉沮洳場 爲我安樂國 豈有他繆巧 陰陽不能賊
탄식하노라, 막히고 젖은 흙마당이로다 나를 위한 안락국에
어찌 다른 얽힌 묘책이 있겠는가 음양은 헤칠수 없으니
顧此耿耿在 仰視浮雲白 悠悠我心悲 蒼天曷有極
돌아보건데, 이는 빛남이 있도다 우러러 떠다니는 구름이 흰 것을 보니
아득하도다, 내 마음의 슬픔이여 하늘이 어찌 그 끝이 있겠는가
哲人日已遠 典刑在夙昔 風檐展書讀 古道照顔色
철인은 날마다 이미 멀어지고 형벌은 아침저녁 간에 곧 있을 것이다
바람부는 처마 밑에서 책을 열어 읽으니 옛 진리가 나의 안색을 비추는구나.

-문천상(文天祥)의 시 정기가(正氣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