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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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구곡도10곡
무이구곡도10곡
Landscape
武夷九曲圖 10曲
미산 허형(米山 許瀅 , Huh Hyeong)
종이에 수묵담채(Ink and color on paper)
94x35cm
武夷山上有仙靈 山下塞流曲曲淸
欲識箇中奇絶處 櫂歌閑聽兩三聲
무이산 위에 선영이 있으니 산 아래 흐르는 한류가 굽이굽이 맑네.
그 가운데 빼어난 곳을 알고자 하니 돛대 노래를 한가히 두 서너 소리 들어보세.
一曲溪邊上釣船 慢亭峰影潛晴川
虹橋一斷無消息 萬壑千巖鎖翠煙
일곡이라 시냇가에서 낚싯배에 오르니 만정봉 맑은 물 속에 푸른 경치 잠겨있네.
홍교는 한번 끊어진 후 소식이 없고 골골마다 암봉에는 비취빛 안개가 자욱하구나.
二曲停停玉女蜂 揷花臨水爲誰容
道人不複荒臺夢 興入前山翠幾重
이곡이라 우뚝 솟은 옥녀봉이여 꽃을 꽂고 물가에 서 있으니 누구를 위해 꾸몄는가.
도인은 낭만을 다시 꾸지 않는데 흥겨이 앞산에 들어서니 푸르름이 첩첩이네.
三曲君着袈壑船 不知停櫂幾何年
桑田海水今如許 泡沫風燈敢自憐
삼곡이라 그대는 골짜기에 배를 보았는가 뱃놀이 그친 지 몇 해인지 모르겠네.
뽕나무 밭이 바다가 된 것을 이제야 알게되니 물거품같고 등불같은 우리 인생이 가련하다.
四曲東西兩石巖 巖花垂露碧氈참
金鷄叫罷無人見 月滿空山水滿潭
사곡이라 동서로 마주보는 두 바위에 바위꽃 이슬이 맺혀 영롱히 드리웠구나.
금닭이 울어 아침을 열지만 본 사람 주구 없고 물찬 못과 텅 빈 산에 달빛만 가득하구나.

五曲山高雲氣深 長時煙雨暗平林
林間有客無人識 欲乃聲中萬古心
오곡이라 산이 높고 구름이 짙은데 종일토로 평림은 연무로 어둑하네.
숲 속의 나그네를 그 누가 알아보련만 뱃사공의 노래에 만고의 수심이 깊어지네.
六曲蒼屛繞碧灣 茅茨終日掩柴關
客來倚櫂巖花落 猿鳥不驚春意閑
육곡이라 창병봉이 벽만을 둘러 있는데 띠로 이은 집 종일토록 사립문 닫혀있네.
나그네가 노에 기대어 바위 꽃이 떨어져도 원숭이와 새들은 놀라지 않으니 봄날이 한가로워라.
七曲移船上碧灘 隱屛仙掌更回看
却憐昨夜峰頭雨 添得飛泉幾道寒
칠곡이라 배를 옮겨 푸른 여울 오를 제은병봉과 선장암을 다시금 돌아보네.
대를 부술 듯 지난밤 봉우리에 내린 비는 쏟아지는 폭포수에 몇 줄기 더했을까.
八曲風煙勢欲開 鼓樓巖下水영廻
莫言此處無佳景 自是遊人不上來
팔곡이라 바람 불어 구름이 개려 하는데 고루암 아래에는 강물이 굽이치네.
이곳에 좋은 경치가 없다고 말하지 말게 여기부터 속인은 올라갈 수 없다네.
九曲將窮眼豁然 桑麻雨露見平川
漁郞更覓桃源路 除是人間別有天
구곡이라 끝자락에 눈앞이 훤히 트이니 상마에 맺힌 이슬 평천이 모두 보여.
뱃사공은 다시금 무릉도원 가는 길을 찾지만 이곳이 바로 인간 세상 천하절승 별천지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