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화

찬란했던 근대 미술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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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풍경
Landscape
風景
아산 조방원(雅山 趙邦元 , Cho Bang-Won)
종이에 수묵담채(Ink and color on paper)
70,5x197,5cm
寒山有一宅 宅中無闌隔 六文左右通 堂中見天碧
房房虛索索 東壁打西壁 其中一物無 免被人來借
寒到燒軟火 饑來煮菜喫 不學田舍翁 廣置牛蔣宅
盡作地獄業 一入何曾極 好護善思量 思量知軌則
一自遯寒山 養命飡山果 平生何所憂 此世隨緣過
日月如逝川 光陰石中火 任佗天地移 我暢巖中坐

於無等山下松韻莊北窓
下雅山樵夫作之

한사에 한집이 있으니 집 가운데에는 난간으로 막힘도 없다.
여섯문이 좌우로 통하고 방속에서 하늘 푸름을 본다.
방마다 비어 불안한 듯하니 동쪽 벽과 서쪽벽이네.
그 속에 한 물건도 없으니 사람이 와도 물건 빌려줌을 면하네.
추위가 이르면 약한 불을 태우고, 굶주림이 오면 채소를 익혀먹네.
배우지 않은 시골 늙은이 와서 넓은 쇠마굿간을 두었네.
지옥업(地獄業)을 다짓 다가 한번 들어가니 어찌하여 곧이 다하였다.
착하게 헤아려 생각함을 좋아하니 법을 따름을 알게되었네.
한번 한산으로 은둔함으로부터 생명을 기르기 위하여 산과실을 먹었네.
평생 무엇으로 근심하리오 이 세상 인연에 따라 지냄인데,
일월은 냇물 흐르듯하고 시간은 석화처럼 번적 사이네.
어찌 되었던 하늘과 땅은 옮겨 가는데 나는 화락하여 바위 속에 앉았네.

무등산 아래 송운장의 북쪽 창문 아래에서 아산초부가 이 글을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