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화

찬란했던 근대 미술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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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련설
애련설
愛蓮說
강암 송성용(剛菴 宋成鏞 , Song Seong-Yong)
종이에 먹
21 x 94 cm
애련설(愛蓮說)

물이나 뭍에 있는 풀과 나무의 꽃은 사랑스러운 것이 매우 많다. 진나라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좋아했고,이(李)씨의 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매우 좋아했다. 나는 유독 연꽃을 사랑한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피어났으면서도 진흙의 추함에 물들지 않고, 맑고 잔잔한 물에 씻기었음에도 요염하지 않다. 줄기는 텅비어 위아래가 서로 통하면서도 외모는 곧고, 거추장스럽게 넝쿨이 있거나 가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향기는 멀리서 맡을수록 더 맑게 풍기고 자태는 항상 우뚝 솟아 말쑥하게 서있는 모습이다. (물 속에 피어있는 까닭에) 멀리 두고 바라볼 수는 있으나 가까이 다가가 외설스럽게 가지고 놀 수는 없다. 나는 말하리라. "국화는 꽃의 은자라 할 수 있고 모란은 꽃 중의 부귀한 자라 할 수 있으며 연꽃은 꽃 중의 군자라 할 수 있을 것이라." 고. 아!국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도연명이 이후 그 만한 이를 거의 듣지 못하였고 연꽃을 좋아함이 나와 같은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모란을 좋아하는 사람은 응당 매우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