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화

찬란했던 근대 미술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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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서 10곡
행서 10곡
운재 윤제술(芸齋 尹濟述 , Yoon Je-Sool)
종이에 먹
131 x 32 cm 1978
屈原曰
굴원이 말하길,
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 是以見放
세상이 다 혼탁한데 나 홀로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해 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었네.
이런 연유로 추방을 당했네.
漁父曰
이에 어부가 말하기를,
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世人皆濁 何不淈其泥而揚其波
衆人皆醉 何不飽其糟而歠其醨 何故 深思高擧 自令放爲
성인은 세상 사물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세상을 따라 변하여 갈 수 있어야 하오.
사람들이 모두 탁하면 어찌 흙탕물을 휘저어 물결을 일으키지 않으며,
사람들이 모두 취해 있으면 어찌 술지게미를 먹고 박주를 마시지 않으시오.
어찌 깊이 생각하고 고결하게 처신하여 스스로 쫓겨남을 당하시오.
屈原曰 吾聞之
굴원이 말하기를, 내가 듣건대,
新沐者 必彈冠 新浴者 必振衣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寧赴湘流 葬於江魚之腹中 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관을 털어서 쓰고,
새로 목욕한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털어서 입는다고 하였소.
어찌 맑고 깨끗한 몸으로 더러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소.
차라리 상수에 몸을 던져 물고기 뱃속에 장사를 지낼지언정,
어찌 결백한 몸으로서 세속의 티끌과 먼지를 뒤집어 쓸 수 있겠소.
漁父 莞爾而笑 鼓枻而去 乃歌曰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遂去不復與言
어부는 빙그레 웃으며 노를 두드리고 떠나가면서 노래하기를,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 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
마침내 떠나가고 다시는 더불어 말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