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화

찬란했던 근대 미술史

Home > 묵죽도 > 작품

묵죽도 > 작품

묵죽도
묵죽도
Bamboo
墨竹圖
소치 허련(小癡 許鍊 , Huh Ryun)
종이에 수묵(Ink on paper)
60.5 × 31.5 cm
影鏤碎金初透月 聲敲寒玉乍搖風
그림자 드리우더니 쇄금이 바야흐로 달빛에 스미고
소리가 울리더니 찬 옥이 지금 막 바람에 흔들리네.
竿長政釣龍三峽 節勁終巢鳳一枝
긴 장대는 삼협의 용을 낚을 만하고
곧은 마디는 결국 봉황을 깃들게 하네.
淸風掠地秋先到 赤日行天午不知
맑은 바람이 땅 스치니 가을이 먼저 이르고
붉은 해 하늘을 떠가니 한낮을 알지 못하네.
蔭來蘚雨疎日過 引下棲禽帶夕陽
그늘진 이끼에 비오니 햋빛 비춤 드문데
아래로 내려와 깃든 새는 석양빛 띄었네.
夕翠偏濃棋罷後 晩凉微動酒醒時
저녁 푸른 빛 유별나게 짙네, 바둑 파한 뒤에
저녁 서늘함이 살짝 일어나네, 술이 막 깰 때.
斫取靑光寫楚詞 膩香春粉墨離離
푸르게 빛나는 대나무를 쪼개서 초사를 쓰나니
대 향기와 흰 가루에 먹으로 쓴 글씨 즐비하네.
便有好風來枕簟 更無閑夢到瀟湘
문득 좋은 바람이 잠자리에 불어오는데,
또 한가한 꿈은 소상강에 이르지 못하네.
人憐直節生來瘦 自許高材老更剛
사람들은 곧은 마디 타고난 수척함을 가련히 여기지만
스스로는 높은 재주 늙을수록 더욱 강건해짐 자부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