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화

찬란했던 근대 미술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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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군자
십군자
The Ten Gracious Plants
十君子
의재 허백련(毅齋 許白鍊 , Huh Baek-Ryun)
종이에 수묵
127,5x32,5cm
高標百尺雪中見 長嘯一聲風裏聞
고상한 표상 백 척을 눈 속에서 보고,
긴 휘파람 한 소리를 바람 속에 듣네
一樹寒梅白玉條 逈臨村路傍溪橋
한 그루 차가운 매화 백옥 같은 가지,
멀리 시골길 개울 다리 옆에 서있네
蓮形玉色似蘭香 點斷春風衆潔芳
연꽃 모양 옥빛이요 난초의 향기 같은데,
스치는 봄바람에 깨끗하고 꽃다움 많네
繞身無數靑羅扇 風不來時也不凉
무수한 푸른 부채를 몸에 두르고 있으나,
바람이 불지 않을 때는 서늘하지 않구나.
曽向西湖載酒歸 香風十里弄晴暉
일찍이 서호를 향해 술 싣고 돌아오는데,
향기론 바람 십리에 갠 날빛을 희롱하네

托跡不辭巖谷深 異于蕭艾亦何心
몸 의탁 마다하지 않고 바위골 깊은 곳에서,
뭇 잡초들과 다른 것은 또한 무슨 마음인고
老來靑帝亦風流 年少花王正黑頭
나이 먹은 청제 또한 풍류스럽고,
나이 어린 화왕도 한창 흑발일세
酒醒西樓月欲斜 滿窓晴影走秋蛇
술이 깨인 서쪽 다락에 달은 기울고져 하는데,
창에 가득 맑은 그림자 달리는 가을 뱀이구나.
不羞老圃秋容淡 且看寒花晩節香
묵은 밭에 부끄럽지않게 가을 모습 담박하고,
또한 찬 계절 국화 보니 늦은 계절 향기일세
去年湖曲人家見 底事移來紙上看
지난해에 호숫가의 인가에서 보았거늘,
어찌하여 종이에 옮겨와서 보고 있는가.